중국인 유학생 살해 사건「도대체 왜 여장을 했나?」


여장을 왜 했을까??
경산 중국인 유학생 살해 사건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 가운데 하나는 피의자의 이른바 ‘여장’입니다.
살인 혐의를 받는 30대 중국인 남성이 여성복을 입고 얼굴을 가린 채 집을 나와 동대구역까지 갔다는 사실이 CCTV 등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왜 여성복을 입고 동대구역까지 이동했던 걸까요?
먼저 분명히 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경찰은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지만, 피의자 본인이 그 이유를 진술해 확인된 단계는 아닙니다.
밤 10시 30분, 여성복을 입고 집을 나왔다
경찰이 확인한 CCTV에는 지난 8월 20일 오후 10시 30분께 피의자 정씨가 경산 하양읍 자신의 주거지를 혼자 빠져나오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정씨는 여성복을 입고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렸고 캐리어를 끌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해당 여성복을 피해자의 옷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출처는 감식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씨가 여성복을 입었다는 사실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함께 가지고 이동했다는 점입니다.

목적지는 동대구역이었다
정씨는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향했습니다.
옷차림 때문에 택시기사 역시 당시 정씨를 여성 승객으로 인식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동대구역에 도착한 뒤에는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정씨는 동대구역 인근 화장실에서 남성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경산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로 돌아왔습니다.
이 동선을 단순하게 보면 상당히 특이합니다.
경산에서 여성복을 입음
→ 피해자 휴대전화를 가지고 이동
→ 동대구역 도착
→ 휴대전화 전원 종료
→ 옷을 다시 갈아입음
→ 경산 주거지로 복귀
경찰이 이 행동을 단순한 외출로 보지 않는 이유입니다.
피해자가 대구에 간 것처럼 보이게 하려 했나
경찰은 현재 정씨가 자신의 신원을 감추거나 피해자가 직접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것처럼 수사에 혼선을 주려 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피해자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초기 수사에서는 동대구역 인근의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CCTV 등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그 시각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사람은 피의자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구나 정씨는 다음 날 경찰에 피해자가 “대구에 갔다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실종 신고까지 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여성복, 휴대전화 이동, 실종 신고가 서로 연결된 행동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피해자인 척 연기한 것이 확정됐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현재 수사기관이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정확한 이유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까닭
8월 26일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정씨가 사선 변호사의 입회를 요구하며 진술하지 않아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확인된 것은 행동입니다.
여성복을 입었다.
피해자 휴대전화를 가지고 갔다.
동대구역까지 이동했다.
그곳에서 휴대전화가 꺼졌다.
다시 옷을 갈아입고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 날 실종 신고를 했다.
하지만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피의자의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수사 혼선을 유발했다고 판단될 경우 살인 혐의와 별도로 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에서 ‘왜 여장을 했느냐’는 질문은 매우 중요하지만, 현재 단계에서 답을 단정하기에는 이릅니다.
앞으로 피의자 조사와 휴대전화 분석, CCTV 이동경로 등이 추가로 확인되면 여성복을 입고 동대구역까지 간 행동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가 이번 사건의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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